Thursday, January 1, 2015

2015년 신년사

2015년에는 독자분들 모두 의미있는 삶을 꾸려나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흔히들 "행복한 삶"을 꿈꾸고, 기원합니다. 다들 "행복하려고 사는 것 아니냐"라고들 합니다. 그러나 그런 말들을 하는 이들에게 "행복이 무엇이냐"라고 물으면, 대답은 시원치 않습니다. 우물쭈물하다가 "가족," "건강," "물질적 풍요" 정도의 대답이나 나오는 것이 고작입니다.

하지만 가족, 건강, 물질적 풍요가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건강한 젊은이는 그 나름의 걱정이 있고, 풍요로운 부자는 또 그 사람 나름의 걱정이 있습니다. 또한 가족이 없고, 건강이 안 좋고 경제사정이 안 좋아도 기운차게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 또한 우리 주변에는 흔합니다.

참 이상합니다. 모두가 바라는 것이라면 다들 그것의 실체가 무엇인지 정도는 쉽게 알고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은, 사실은 사람들은 행복을 바라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모두들 바라는 것은 "행복"이 아니라, "의미"입니다. 행복하지 않아도 사람은 살 수 있지만, 의미를 잃어버린 순간 사람은 죽습니다. 의미있는 삶을 위해서라면 인간은 수십 년, 평생의 불행 정도는 거뜬히 이겨낼 수 있으며, 삶 자체를 초개같이 던져버리기도 합니다. 

인간의 영혼이 엔진이라면, "의미"는 그 엔진을 가동시키는 연료입니다. 휘발유로 가는 자동차에 물을 넣으면 움직이지 않듯이, 인간의 영혼에 "의미"가 아닌 그 어떤 것을 넣어도 영혼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의미가 부여된 영혼은 그 인간이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루게 합니다. 의미있는 삶을 사는 사람은 자연히 가슴에 기쁨이 벅차오릅니다. 의미있는 삶을 사는 인간에게도 불행과 고통은 찾아오지만, 다른 사람을 꺾어버릴만한 불행과 고통 앞에서도 의미있는 삶을 사는 사람은 초연하고도 담대할 수 있습니다. 

영원히 변치않는, 하루하루의 삶에 동기가 부여되는 의미를 찾는 2015년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렇다. 이는 2014년 신년사의 재탕이다. 불만있는 분에게는 전액 환불을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