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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많은 파리시민들은 무엇을 지지하려 거리로 나선 것일까.
"표현의 자유"라는 흰소리는 집어치워라. 샤를리 엡도를 비꼰 프랑스 코메디언 듀도네는 '테러를 옹호한다'라는 명목으로 즉시 체포되었지만, 수많은 파리 시민들이 "나는 듀도네다"라는 사인을 들고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는 시위를 하지는 않는다.
테러에 대한 거부와 인명 존중?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것도 아니다. 샤를리 엡도가 네오나치 잡지였다고 가정해보자. 인명은 똑같이 존중되어야 하고 테러는 나쁜 것이라는 원칙을 천명하기 위해 과연 수백만 명의 프랑스 시민들이 "나는 네오나치다"라는 사인을 들고 거리를 행진할 것인가? 그럴리가 없지 않은가.
진의는 말이 아닌 행동에서 볼 수 있다. 샤를리 엡도 테러 이후 마린 르 펜의 민족전선 지지도는 나날히 상승하고, 수많은 모스크와 무슬림의 생활권에는 방화와 총격이 난무한다.
그래서 다시 물을 수 밖에 없다. "나는 샤를리다"라는 사인을 들고 행진하는 프랑스인들은, 대체 무엇을 지지하고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