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August 24, 2014

2014년 8월 24일자 퇴고와 기교

주로 영어로 글을 쓰다보니 영어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 언젠가 영어공부에 대한 개인적 소회를 풀어놓으려 한다. 하지만 좀 더 구체적인 예시를 위해 내가 본진 블로그에 글을 쓰고 퇴고하면서 내가 초본에 썼던 내용을 교정하거나, 무언가 작가로서의 기교를 발휘한 부분을 몇 군데 소개하려 한다. 가능하면 본진 블로그에 글을 하나 쓸 때마다 이런 포스트를 병행할 예정이다.

오늘자 포스트에는 드렁큰 타이거에 관한 내용을 썼다.

Korean hip hop can be considered a forest, with many a skilled hand that planted, tended and lovingly nurtured each tree.

- "many a [단수형]"은 문어적 표현으로, "정말 많다"는 느낌에 집중할 수 있게 한다.
- "planted, tended and lovingly nurtured"은 선호하는 형태. [동사]+[동사]+[동사]는 갑갑해지기 쉬우므로, 마지막 동사 앞에 부사를 넣어 [동사]+[동사]+[부사]+[동사]의 형태로 리듬의 변화를 준다.

The hip hop-esque music from the transitional period of 1990s is sometimes referred to as "rap dance," a genre that is still alive and well in Korea.

- "rap dance" 다음에는 "which is"가 빠져있다. 동격구를 사용함으로서 단어 두 개를 없앨 수 있다면 그 길을 취하는 것이 좋다.

But they did grow a forest from what seemed to be a hostile, infertile land --> But they did raise a forest from what seemed to be a hostile, infertile land

- "키워냈다"라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처음에는 "grow"라는 동사를 썼으나, "raise"로 바꿨다. 진짜 숲이나 식물을 키워냈다는 함의를 전달하려면 grow가 옳으나, 아이를 키워내는 듯한 과정의 비유라는 생각 때문에 raise가 더 효과적이라고 느꼈다.
- "hostile, infertile land":  "very" 같은 의미 없는 강조어를 피하는 것은 영작의 기본 규칙 중 하나다.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이렇게 유의어를 두어번 반복하는 식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