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다시 저질러 버렸다. 본 블로그에 일주일에 한 번 글을 쓰는 것도 버거워하고, 두번째 블로그는 있는 듯 없는 듯 내박쳐놓은 상황에서, 염치도 없이 세번째 블로그를 개장한다. 이쯤 되면 읽지 않은 책과 보지 않은 DVR 녹화된 TV 프로그램과 쓰지 않은 블로그들을 모아놓고 원혼제라도 지내야 꿈자리가 성할 것 같다.
본디 계획은 본 블로그에 두 개의 SNS, 즉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연계하여 본 블로그에는 담기 어색한 자투리 생각들을 독자들과 공유하는 것이었다. 페이스북은 영어, 트위터는 한글로 하여, 두 문화권을 아우르는 정보수집 기능을 겸했다.
그러나 오호 통재라, 자투리 생각이라고 여겼던 것들은 본인의 잉여력을 먹고 무한증식하여 140자에 담기엔 버거워졌다. (말이 너무 많아서 무한의 공간인 인터넷도 모자라다니, 난 여러모로 정상이 아니다.) 게다가 숙고 없이 SNS에 내뱉어 버리는 글은 나의 한국어 실력을 좀먹었다. 연습할 공간이 필요했다.
주로 트위터에 길게 써냈던 생각들을 좀 더 정제하여 담아내는 공간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가끔은 영어로 된 글도 등장할 것이다. 정기적 업데이트는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